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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생활♥

합리적인 나라 미국의 합리적인 자식교육


 

흔히들 미국을 합리적인 나라라고 합니다. 합리적이다 라는 말에 대한 판단의 차이는 각기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국 하면은 ‘합리적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대형마트가 생기면 반경 몇km안에는 비슷한 가게가 못 들어오도록 하여 상권을 보호해주는 나라가 미국이며, 개인적으로 보면 회식을 하더라도 더치페이를 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반면에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서 교토의정서를 거부한 나라가 미국이고 싱크대 수챗구멍에 칼날을 달아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시켜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나라또한 미국입니다. 이처럼 자국민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서라면 비합리적인 일도 서슴치 않는 나라입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피비님의 포스팅을 보다가 문득 예전에 느꼈던 합리적인 미국인들의 자식교육이 생각이 났습니다.


http://phoebescafe.net/356 <----피비님 포스팅


이 이야기는 몇년전, 제가 대학생이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밤낮을 연구실에서만 보내던 저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 M.D Anderson cancer center에 공부하러 갈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대가의 랩에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한낱 학부생에 지나지 않았던 저에게는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며칠동안 그 교수님과 할 디스커션을 준비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출국전날 찾아간 곳이 백화점 이였습니다.


그 당시 머릿속에는 ‘꽤재재하게 갈 수 없다, 내 옷이 초라하면 대한민국이 못사는 나라같이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컸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즐겨 입었던 옷들이 전부 남방, 바지하나에 20-30만원씩 하는 고가의 옷들이었습니다.


물론, 대학생이 돈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의식주는 물론 대학납부금, 자동차 모두 부모님이 서포트 해주셨고 그런 것들을 큰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옷을 잔뜩 사가지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에서의 일상은 참으로 바빴습니다.


보통 그곳 애들(애들이여도 대학원생이네요)의 삶은 9 to 5 이나 짧은 시간에 머하나라도 더 건져 보겠다는 마음에 하루 20시간 가까이 강도 높게 랩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미국 생활을 하던 초창기에, 그러니깐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기만 할 때, 아시는 분이 샌안토니오의 한 아웃렛에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당시 그곳은 실로 저에게 천국과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20만원씩 주고 샀던 브랜드의 옷이 단돈 40-50달러, 모든 것이 절반 이상으로 쌌습니다.


그날은 또 텍스 프리 데이라 평소보다 더 싸단 말을 듣고, 엄청나게 많은 옷들을 샀습니다.


거의 10벌 정도의 옷에 가방, 벨트 등등.... 모든 것을 부모님의 카드로 구입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새 옷들을 입고 랩을 가면, 다들 제가 새 옷을 입고 간 것을 알고 부러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작 미국인 학생들은 목이 늘어난 티셔츠, 색이 바랜 티, 어디서 나눠준 기념티 등 그런 옷만 주로 입고 다니더군요.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제가 제일 멋쟁이이고 한국이 잘사는 나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미국생활을 하면서 하나하나 미국사회의 삶의 방식, 사고방식 등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청년들이 학교를 다니고 생활을 하는 모습은 제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했습니다.


보통의 미국 가정(아주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경우)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삶을 삽니다. 그렇게 독립을 할때 부모님들은 보통 자식들에게 10년 혹은 20여년간 자신들이 타던 차를 주고 새차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미국에 살기 위해서는 차가 필수거든요.


그렇게 독립을 한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무엇을 하던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살아 나갑니다.


특히, 대학을 선택한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여 학비를 내고 생활비로 쓰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고가의 옷을 사서 입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목이 늘어난 티셔츠, 구멍 난 티셔츠....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오히려 저처럼 매일매일 새 옷을 입고 다니던 모습이 더 이상했을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매몰차게 내차는 미국의 부모들이나, 독립을 하여 악착같이 살아가는 아이들이나...한국 사회에서는 참 낯선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어린 제 눈에도 굉장히 옳고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부모님의 재산이 아닌 각자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서 정해지는 삶과 미래,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



저희 어머님은 정치, 경제를 전공하신 아주아주 무서운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키워준다, 모든 재산은 100% 사회에 환원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엄하셨고 그 누구보다도 가이드라인이 확실하셨던 분이신데도, 그렇게는 안되는게 한국의 부모와 자식관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대학까지만 보내주고, 십원 한푼도 도와주지 않겠습니다.


탈무드를 보면 ‘생선 한 마리를 주면 한 끼를 배불리 먹을수 있지만, 생선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굶주리지 않고 살 수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선 잡는 법은 가르쳐주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 대학교 까지는 서포트해줄 생각입니다. 이런 모습이 합리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그리고 저의 이야기를 보고 현지에서 돈을 버는 일을 하실 수 없는 F비자나 J비자를 받고 유학중이신 분들의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이 유익하셨으면 추천 부탁드려요^^>